50여 년 간 지속된 작가 조영남의 화업은 대중적이고 한국적인 작품으로 요약된다. 화투, 바둑판, 소쿠리와 같은 소재의 직접적인 차용이나 텁텁하면서도 즉물성이 느껴지는 화풍이 그것으로, 작가는 이를 바탕으로 미술사에서 유명한 작품을 오마주하는 등 기존 미술 문법의 해체와 재조립을 구사한다. 대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2020년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은 그는, 논란의 과거를 딛고 ‘현대미술은 자유롭다’는 작업관을 끊임없는 작품 활동으로서 선보이고 있다.